인니뽄 매거진 : 일본인이 가진 근로의식의 비밀
HOME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2009년08월20일 14시52분 2199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일본인이 가진 근로의식의 비밀
이시다 바이간

http://www.joho-kyoto.or.jp


Prologue –

 

이시바 바이간은 일본인의 근로 정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석문심학(石門心學)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 석문심학을 중심으로 한심학학원은 에도시대 후반부터 메이지 초기까지 큰 세력을 가진 정신 수양단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무사나 영주들 역시 여기에 참여를 했으며 그 근면하고 청렴한 정신에 압도당한 서민들도 많이 참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석문심학은 일본인의 미의식, 윤리관, 생활 양식이나 인간 평가에 깊은 영향을 주는 것만이 아니고 이 나라의 독특한 근로관을 결정 지었으며 소비재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지금도 무역마찰 등이 일어날 때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석문심학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석문심학을 만든 이시다 바이간은 현대의 일본을 만든 인물로서 빼 놓을 수 없는 한 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게는 망해도 주인은 주인이다

 

그렇다면 바이간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 그가 태어난 것은 1685년이고 죽은 것은 향보시대가 끝나고 조금 지난 1744년 이다. 서기로 말하면 17 세기말기에 태어나 18 세기의 중순에 죽었다. , 에도시대의 한가운데를 산 인물인 것이다. 그의 생애를 보면, 대개 3기로 나누어져 있다.

 

제1기가 소년 시대다. 현재의 쿄토부 카메오카시에서 농업을 영위하고 있던 이시다 곤에몬과 그의 아내인 타네의 차남으로 태어났으며 1692년인 8세 때 처음으로 쿄토에 나와 상가의 견습생이 되었다. 하지만 이 상가는 머지 않아 도산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일을 하러 나오면 주인을 부모라고 생각해 소중하게 근무를 해야 하고, 그 곳의 수치를 발설해서는 안된다는 부친의 말을 지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전히 심부름을 하면서 주인을 돕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지금 생각해도 매우 특이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시다 바이간은 바로 이때부터 일상인의 사고를 넘어서는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2기가 상인 시대이다. 그가 부친의 손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간 후 다시 쿄토에 나온 것은 23세가 되었을 때이다. 그가 또다시 일을 하게 된 곳은 과거와는 다르게 상당히 큰 포목점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이력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그는 또다시견습생의 입장이 되어야 했다. 대부분 12, 13세 정도에 견습생이 되는 것에 비하면 그는 무려 10살이나 늦은 것이다.

 

심정적으로 매우 괴로운 상태가 틀림 없었겠지만 그는 또한 당시의 상황을 잘 참았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그는 견습생 중간 종업원을 거쳐 점장이 되었고 42세에 비로소 은퇴하게 된다. 20여년 간의 시간은 그에게 상인으로서 깊은 체험을 하게 했고 다양한 사고를 하게 했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3기는 신도, 유교, 불교 등을 배우며 학원을 연 후 후학들을 지도했던 시기다. 당시의 45세 정도라고 하면 지금의 한 60세 정도의 나이다. 그는 이후 죽을 때까지 약 15년간 학원의 선생님으로서 문하생의 지도도 하고 책도 쓰는 인생을 보냈다.

 
http://www.itijyoin.or.jp

바이간이 살았던 원록시대의 풍속도

 

 “근면하게 일하는 것, 그게 바로 인생 수행이다

 

그럼 도대체 이시다 바이간이 궁극적으로 탐구했던 문제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는근면하게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절약하고 청빈하게 산다는 것에 집중했으며근면과 검약을 어떻게 양립시킬 것인가라고 하는 문제를 깊이 탐구했다.

 

그의 핵심적인 사상을 요약하자면제업 즉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근면하게 일하는 것이 다름아닌 인생 수행이다, 라고 하는 것이다. ‘제업’, 즉 일반 백성이라면 농경, 상인이라면 장사, 직공이라면 물건 만들기 등 뭐든지 좋으니까 그 생업에 근면하게 종사하고 있으면, 스스로의 인격이 수행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에서생산성이라는 것이 크게 관련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생산성은 두번째로 하더라도 우선은근면하게라는 것이 강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일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영향을 미쳤다. 첫번째로는생산성이나 경제성을 도외시 해서라도 근면하게 일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라는 인식이다. 또한 여기에서놀고 있는 것은 아깝다라고 하는 의식이 태어난다. 최근에는 줄어 들었지만 10, 15년 전까지만 해도 농업이나 자영업의 사람들에게 이 의식이 뿌리 깊게 남아 있었다.

 

농업은 특히 그랬다. 수확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몰라도놀고 있으면 아깝다라고 하면서 논이나 밭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일본에서는 일하고 있는 것에 의한 자기만족, 혹은 일을 통해서 자신을 안심시키는 습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영향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그의제업 즉 수행이라고 하는 것에서부터인격이 훌륭하면 생산 활동에 근면하게 종사할 것이다라고 하는 추론이 형성된다. 

 

또한인격이 고결한 직공이 만든 제품은 매주 정중하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상품을 제조한 사람은인격이 비열한 녀석들이라고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것이 과장되면그러한 제품을 만든 회사는 기타 다른 제품들도 다 똑같이 나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낳게 했다. 이것이 바로 다수의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이 싼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결국 일본 사회 전체가 많은 수고가 필요한 고비용 사회로 가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http://www.city.kameoka.kyoto.jp

바이간의 생가

 

 ‘제대로’가 낳은 폐해

 

그러다 보니여가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일본 사람들은 진짜 여가를 즐길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석문심학의 영향을 받아놀 정도라면 적어도 공부는 하자고 생각하면서 문화교실이나 헬스 클럽에 다닌다는 이야기다. 일본에서는바캉스공백의 의미로 생각되지 않고 있다.

 

석문심학이 남긴 또 다른 영향은 검약의 미덕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일본 사회의언밸런스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호화는 적이다라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이를 죄악시 했다. 하지만 정치가의 부인들은 지역구에서는 청빈하게 살면서도 도쿄에만 나오면 화려하게 변하고 국민들은 저축은 많이 하지만 소비를 하지 않는다. 결국 관청이나 기업에 많은 돈이 몰리게 되어 이들 조직만이 사치를 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생긴 것이다.

 

또한 석문심학은제대로 주의(ism)’라는 것을 낳았다. 일본인은 포장의 방법, 품의서를 돌리는 방법, 영수증을 받는 방법까지 뭐든지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금을 매길 때도 1엔까지제대로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대로 주의는 과연 실효가 있는 것일까. 일본의 건축 기준법이나 소방법은 세계에서도 제일 까다롭지만 지진에서는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시설들이 무너져 내렸고 화재로 인한 사망율도 극히 높다. 결국제대로기준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실효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는절차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인들은 절차를 정중하게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 일종의 미의식을 느끼게 된다. 이와 동시에엉뚱하고 독창적인 일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무엇이든지확실한 것이 안심이 된다는 생각이다.

 

책임 회피도 마찬가지다. ‘이 절차가 규정되어 있어 모두가 승낙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이 규제를 완화해 자유 경쟁의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면 현재의 기준주의, 관료 통제, ‘제대로 주의를 빠져나가 어느 정도헐렁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다.

 
http://www.hue.ac.jp

이시다 바이간은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일본인의 근면성을 태동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생각들이 조금씩 확대되면 어쩔 수 없는 폐해를 낳는다는 점도 동시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뉴스스크랩하기
김진철 기자 (kim@innippon.net)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인물 초대석]현대 일본의 ...

[인물 초대석]맥아더 장군의...

[인물 초대석]한국까지 펴져...

[인물 초대석]‘예와’를 모...

[인물 초대석]일본개조를 향...
 

이름 비밀번호
[1]
다음기사 : 일본 관료제도의 양면을 만들어낸 인물 (2009-08-26 10:40:09)
이전기사 : 한국까지 펴져간 젊은이의 카리스마 (2010-02-12 08:55:00)